도입부: 평범했던 일상

나는 올해 59세의 퇴직한 공장 노동자다. 30년 가까이 한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하게 살아왔고, 아내와 두 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퇴직 후에는 편하게 쉬면서 지낼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퇴직금으로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노후 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창고관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전개: 도박에 손을 대며 빠져든 빚

하지만 문제는 퇴직 후 찾아온 무료함이었다. 젊었을 때는 바쁘게 일하느라 관심도 없던 스포츠 도박을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소소한 금액으로 즐기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큰 금액을 베팅하게 됐다. 몇 번 큰돈을 따면서 ‘이걸로 생활비를 벌 수도 있겠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렇게 도박에 빠져드는 동안 돈이 부족해지자 신용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은행에서 소액 대출을 받았지만,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저축은행,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리게 됐다. ‘이번에는 반드시 따서 갚겠다’는 생각으로 더 큰 금액을 걸었지만, 결과는 항상 좋지 않았다. 그렇게 2년 8개월 만에 총 6천 5백만 원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됐다.

위기: 무너진 삶과 개인회생 결심

빚이 쌓이면서 생활도 엉망이 되었다. 수입의 대부분이 이자 갚는 데 들어가면서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도 못했다. 결국 아내에게 도박 사실과 빚을 고백해야 했고, 집안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이들도 실망한 눈빛을 보였고, 아내는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부업체의 독촉 전화 때문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오는 전화에 정신적으로 극도로 피폐해졌다. 주변에 상담할 곳이 없어 인터넷을 뒤지던 중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다.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법률 상담을 받기로 했다.

해결: 개인회생 과정과 극복

개인회생 신청을 위해 상담을 받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내가 과연 이 빚을 갚을 수 있을까? 정말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담당 변호사님께서 구체적인 과정을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나는 곧 신청 절차를 시작했다.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길었다.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법원에서 요구하는 추가 서류 제출도 여러 번 해야 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법원 출석이었다. 법정에서 내 과거를 낱낱이 이야기해야 했고, 부끄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결국 개인회생이 인가되었고, 5년간 월 35만 원씩 변제하는 계획이 확정되었다.

결말: 새로운 희망을 향해

개인회생이 인가된 후, 비록 여전히 빚을 갚아야 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더 이상 독촉 전화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다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창고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실하게 변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예전처럼 도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개인회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처럼 도박이나 잘못된 선택으로 빚을 지더라도 끝이 아니다. 용기 내서 상담을 받고, 절차를 밟아가다 보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생긴다. 나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앞으로 5년 후, 빚을 다 갚고 가족과 함께 웃으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그날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