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62세 경비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1일 전 2025.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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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62세, 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평범한 가장입니다. 젊을 땐 공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했고, 퇴직 후에는 소소하게 노후를 즐기며 살 생각이었습니다. 성인 자녀 셋은 모두 출가했고, 아내와 둘이 조용히 살아가는 일상이었죠. 퇴직금과 약간의 연금으로 여유롭진 않아도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직장생활 후 생긴 일종의 ‘보상심리’랄까요. 젊을 때는 가족 때문에 아끼기만 했던 저 자신에게 좋은 차 하나쯤은 허락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리스를 통해 고급 SUV를 뽑았습니다. “이젠 좀 누려도 되지 않냐”는 스스로의 합리화에 넘어갔던 겁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차를 리스한 첫 몇 달은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지비, 보험료, 주유비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경비 일은 월 200만 원 남짓이었고, 그중 80~90만 원이 리스료와 카드값으로 나가다 보니 생활이 빠듯해졌죠.
여기에 생각지 못한 병원비, 가족 행사 비용 등이 겹치며 매달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했습니다. 리스회사의 연체 독촉, 카드사 채권 추심 전화가 이어졌고, 아내 몰래 이것저것 대출을 받게 됐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총 채무는 5,50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들한테까지는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았고, 아내에게 털어놓은 것도 빚이 상당히 쌓인 뒤였습니다. 그날 아내는 조용히 제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당신 잘못 아냐, 이젠 해결하자고.” 그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된 건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영상 덕이었습니다.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괜히 명예가 깎이는 것 같고, ‘나이 들어 이게 무슨 창피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미 60 넘은 나이에 이자만 갚다가 생 마감할 순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앞섰습니다.
고민만 몇 달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직접 서류를 챙기며 저를 재촉하듯 도와주었고, 결국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상담받을 때는 솔직히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서류를 내밀 때 손이 떨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상담사는 제 사정을 차근차근 들어주며 절대 부끄러운 일 아니라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신청 후 약 4개월 만에 법원 인가가 났습니다. 매달 38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고정 수입이 있고, 생계비를 제외한 여유 금액으로 산정된 변제금이기에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에는 판사님 앞에서 “실수였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했고, 진정성 있게 들려서인지 큰 문제 없이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행 중 가장 어려웠던 건 '심리적인 무게'였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고, 어쩌다 아파트 주민 중 누가 알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변제 6개월쯤 지나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매달 갚아나가는 그 리듬 속에서 ‘이젠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이 생겼거든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현재 1년째 변제를 진행 중입니다. 아직도 삶은 빠듯하지만, 더 이상 카드 돌려막기를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계획적으로 살아갑니다. 고급차는 이미 반납했고, 지금은 중고 소형차를 타며 출퇴근합니다.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하고, 아내와 산책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시간도 생겼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리하지 않는 삶의 소중함'을 배웠다는 겁니다. 늦은 나이에 창피할 것도 많았지만, 이런 실패가 제게 또 다른 인생의 교훈을 안겨줬습니다.
혹시 저처럼 욕심이나 무리한 선택으로 빚을 떠안고 고통받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한 사람만의 제도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한 제도입니다. 결심만 하면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걷고 있으니까요.